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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세 골든타임/마음의 돌담

75의 의미

by 郑师傅 2026. 5. 12.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나답게 사는 것

나는 요즘 숫자 하나를 자주 생각한다.
바로 75.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나이일 수 있다.
하지만 내게 75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스스로에게 묻는 하나의 기준선이다.

젊었을 때의 나는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더 많은 경험, 더 큰 성공, 더 많은 사람들 속에서 살아남는 것이 인생의 목표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60대를 지나며 생각이 달라졌다.

이제는 오래 사는 것보다
어떤 상태로 살아가는가가 더 중요해졌다.

나는 최소한 75세까지는
스스로 걷고,
스스로 판단하고,
누군가에게 지나친 짐이 되지 않는 삶을 유지하고 싶다.

억지로 버티는 삶이 아니라
품위를 유지하는 삶.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노년의 방향이다.

그래서 나는 새벽에 일어난다.
글을 쓰고, 운동을 하고, 사람과 관계를 정리한다.
몸이 무너지면 삶도 무너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성공을 위해 사람을 넓게 만났지만,
지금은 오히려 관계를 줄이고 집중을 선택한다.
시간과 에너지는 유한하기 때문이다.

쇼펜하우어는 인간의 삶을
고통과 권태 사이를 오가는 존재라 말했다.

나 역시 그 말을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자기만의 루틴과 질서를 만든 사람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내가 제주에 남은 이유도 어쩌면 같다.
빠르게 소비되는 삶보다
천천히 사유할 수 있는 삶을 원했기 때문이다.

올레길을 걷고,
바람 소리를 듣고,
새벽의 적막 속에서 글을 쓰며
나는 조금씩 삶을 정리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이제 내게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나답게 살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떠나는 날,
“그 사람은 자기 삶을 끝까지 책임지며 살았다”
그 한마디를 남길 수 있다면 충분하다.

나는 오늘도
75를 향해 살아간다.

그 숫자는
죽음의 기준이 아니라
삶의 태도이기 때문이다.

산군부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