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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세 골든타임/생산자의 루틴

오늘도 무난하게 시작하는구나!

by 郑师傅 2026. 6. 2.

새벽 4시면 어김없이 눈이 뜨인다.

억지로 다시 잠을 청하지 않는다.

생각나는 대로 몇 줄 적는다.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다.

어제 있었던 일, 문득 떠오른 기억, 괜히 마음에 걸리는 말 한마디.

쓰다 보면 내가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그러다 새벽 5시 반쯤 라켓을 챙겨 민턴장으로 간다.

이왕 땀 흘릴 거면 나보다 잘 치는 사람을 상대하고 싶다.

그래야 뛰게 되고, 그래야 집중하게 되고, 그래야 부족한 부분이 보인다.

그래서 이기면 더 기분이 좋다.

쉽게 이긴 경기보다 어렵게 이긴 경기가 오래 남는다.

조금이라도 더 잘 치고 싶어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실업선수 출신 코치에게 레슨도 받는다.

이 나이에도 배울 것이 있고, 조금씩 나아진다는 것이 재미있다.

한바탕 땀을 쏟고 집으로 돌아온다.

빠져나간 수분은 제주 막걸리 반 병으로 채운다.

딱 기분 좋은 정도. 잔을 내려놓으며 생각한다.

오늘도 무난하게 시작하는구나.

특별할 것은 없지만, 딱히 부족한 것도 없는 하루. 요즘은 그런 날이 가장 좋다.

 

몇 줄 글을 쓰고, 좋은 상대와 땀을 흘리고, 막걸리 한잔으로 몸과 마음을 풀고, 샤워 물줄기 속에서 지친 몸을 달랜 후 잠시 눈을 붙인다.

그리고 오전 9시가 되면 행사를 위해 다시 사람들 속으로 들어간다.

예전에는 특별한 날을 기다리며 살았다.

지금은 무탈한 하루가 더 귀하다.

화려하지는 않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예전보다 훨씬 나답게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살아보니 행복은 거창한 성공이나 특별한 순간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새벽 공기를 마시며 땀 흘릴 수 있는 몸이 있고, 함께 운동할 사람들이 있고, 막걸리 한잔에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있고, 다시 사람들 속으로 들어갈 일이 있다는 것. 그 정도면 충분하다.

별 탈 없이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 어쩌면 그것이 내가 살아오며 어렵게 배운 가장 큰 복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