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깨닫는 것이 있다.
세상에는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도 많고, 굳이 이해할 필요가 없는 일도 많다는 사실이다.
젊은 시절에는 모든 것이 분명해야 했다. 옳고 그름을 가려야 했고, 누가 맞고 누가 틀렸는지 판단해야 했다. 때로는 내 생각을 증명하기 위해 불필요한 논쟁에 에너지를 쏟기도 했다.
하지만 세월은 내게 다른 가르침을 주었다.
모든 싸움에서 이긴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모든 진실을 말한다고 관계가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고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나는 점점 ‘난득호도’라는 말을 좋아하게 되었다.
난득호도는 바보가 되라는 뜻이 아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알면서도, 굳이 따지지 않아도 될 일은 내려놓을 줄 아는 지혜다. 사람을 꿰뚫어 보면서도 모르는 척할 수 있는 여유이며, 세상의 소음에 일일이 반응하지 않는 평정심이다.
여행객들을 만나며 일하다 보면 더욱 그렇다.
세상에는 수많은 성격과 가치관이 존재한다. 모든 사람을 이해시킬 수도 없고,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을 수도 없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마음은 훨씬 가벼워진다.
내가 지켜야 할 것은 세상을 바꾸는 일이 아니라, 내 마음의 평화를 지키는 일이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내 마음의 돌담을 쌓는다.
원칙은 분명히 하되 사소한 일에는 너그러워지고, 진실은 알되 굳이 다 말하지 않으며, 타인의 말보다 내 삶의 방향에 집중한다.
나이가 들며 얻은 가장 값진 지혜가 있다면 이것일 것이다.
모든 것을 알려고 하지 말고,
모든 것을 바로잡으려 하지 말고,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으려 하지 말라.
그저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라.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인생이 가르쳐 준 가장 깊은 의미의 난득호도인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