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5세 골든타임/마음의 돌담

무탈한 하루

by 郑师傅 2026. 4. 30.

나는 과거에 집착하지 않으려 한다. 중요한 것은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사느냐이다. 아주 사소한 즐거움 하나만 있어도 그날은 잘 산 날이다. 그러면 내일을 기대하며 잠자리에 들 수 있다.

여행가이드를 하며 글을 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머릿속에는 늘 잡다한 생각이 떠다녀 집중력이 흐트러진다. 책상과 벽을 포스트잇으로 가득 채워 보았지만, 생각은 남지 않았다. 그래서 기록한다. 흩어진 메모가 아니라, 감정과 생각을 정리한 글로 남기기 위해서다.

기록은 여행지를 다시 찾을 때 힘을 발휘한다. 같은 장소라도 지루하지 않다. 이미 본 풍경이 아니라, 새롭게 발견할 여지를 남겨 주기 때문이다. 여행은 반복되지만, 해석은 쌓인다.

일을 단순히 돈벌이로만 하면 노동이 된다. 그때의 하루는 힘들고 쉽게 지친다. 그러나 의미를 찾아내면 하루는 소소해도 즐거움을 준다. 남이 주는 돈으로 살지만, 생각과 기록만큼은 내가 주도한다. 완전한 자유도, 완전한 종속도 아니다. 이 정도 거리감이면 충분하다.

이 일은 영업처럼 보일 뿐, 나의 영혼을 갈아 넣는 직업은 아니다. 선을 지키기에 오래 갈 수 있다. 60대를 지나며 내가 찾은 삶의 탈출구는 이것이다. 더 많이 가지려는 삶이 아니라, 오늘을 견딜 수 있게 만드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 이 선택은 고통을 없애지는 않지만, 분명히 가볍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