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멈추어야 할 때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멈추는 것을 두려워한다.
서야 할 순간에도 달리려 하고, 비워야 할 때에도 채우려 한다.
그러나 멈춤은 포기가 아니라, 다시 나아가기 위한 숨 고르기다.
제주에서 바람이 가장 거셀 때, 어부들은 배를 띄우지 않는다.
그들은 그날을 쉼의 시간으로 삼고, 그 다음 항해를 준비한다.
멈춘다는 건 나약함이 아니라, 현명함이다.
무리한 바다는 사람을 삼키지만, 기다린 바다는 사람을 품는다.
여행을 집행하면서 나는 수없이 느낀다.
일정이 틀어지고, 계획이 어긋날 때 억지로 이어가면
결국 모두가 지친다.
그럴 때 잠시 멈추어 차 한잔을 나누고, 바람을 바라보는 순간
이상하게도 마음이 정리된다.
멈춤의 시간 속에서 비로소 다음 방향이 보인다.
삶도 그렇다.
달리기만 하는 인생은 결국 길을 잃는다.
때로는 멈춰서 하늘을 보고, 바람을 느끼며, 내 마음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멈추는 용기 속에서 우리는 자신을 다시 만난다.
오늘 나는 다짐한다.
멈춤은 후퇴가 아니라 회복의 시작이다.
멈출 줄 아는 사람만이 끝까지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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