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속도의 문제가 아니다.
얼마나 멀리 볼 수 있는가,
그리고 그 길을 얼마나 오래 걸을 수 있는가의 문제다.
제주에서 운전하며 길을 달리다 보면
가끔 속도를 줄여야 할 때가 있다.
비가 내리거나, 바람이 강하거나,
혹은 그저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멈추고 싶을 때.
그럴 때마다 깨닫는다.
빨리 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젊을 땐 늘 조급했다.
무언가를 이뤄야만 의미 있는 인생이라 믿었다.
하지만 이제는 숨을 고르고 관조한다.
인생의 깊이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에서 온다.
잠시 멈춰도 괜찮다.
길을 잃은 게 아니라, 숨을 고르는 시간일 뿐이다.
제주의 돌담도 오랜 세월의 시간 속에서 조금씩 쌓였다.
단단함은 서두름이 아니라 꾸준함의 결과다.
나도 그 돌담처럼,
오늘의 한 걸음을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쌓아가고 싶다.
속도를 줄이고, 시야를 넓히자.
멀리 보는 사람이 결국 끝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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