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마음이 괜히 불편한 날이 많다.
별다른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닌데,
평소처럼 웃기도 어렵고, 사람들과 대화하기도 싫다.
그럴 때면 나는 어김없이 차를 몰고 바다로 향한다.
제주의 바다는 참 신기하다.
늘 같은 자리에서 같은 파도를 치지만,
내 마음 상태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보인다.
마음이 무거운 날엔 잿빛으로,
조금 편안한 날엔 은빛으로 빛난다.
바다 앞에 서면
견디기 힘든 감정들이 하나씩 흩어지는 느낌이 든다.
억울했던 일,
화가 났던 말,
내 뜻대로 안 되는 세상.
그 모든 게 파도에 섞여 사라지는 듯하다.
나는 그 자리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저 바람을 맞고,
파도소리를 들으며,
내 속의 불덩이가 식기를 기다린다.
그렇게 조금 마음이 가라앉으면,
커피 한 잔 사서 차 안에서 홀짝인다.
그때부터야 비로소 생각이 정리된다.
“그래, 인생이 늘 계획대로 되는 건 아니지.”
“그래도 오늘 하루를 무사히 견딘 것만으로도 괜찮다.”
그렇게 마음을 다독이다 보면
어느새 다시 일상이 보인다.
🌿 내가 마음을 다스리는 작은 방법들
- 자리를 벗어난다.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땐, 그냥 그 자리를 떠난다.
그게 후회를 막는 첫 번째 방법이다. - 혼잣말로 내 감정을 정리한다.
“나 지금 너무 힘들다.”
그렇게 입 밖으로 꺼내는 순간,
이상하게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 몸을 움직인다.
마당을 쓸거나 천천히 걸으면,
머릿속 복잡한 생각이 정리된다. - 잠시 멈춘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있는 것도 용기다.
마음이 스스로 자리 잡을 시간을 주는 것. - 글로 남긴다.
말 대신 글로 쓰면,
감정이 내 안에서 천천히 흘러나온다.
삶이란 게 그런 것 같다.
한 번씩은 버티기 힘든 날이 찾아오지만,
그 시간을 잘 건너면 또 평소의 나로 돌아올 수 있다.
오늘도 나는 바다를 향한다.
말없이, 하지만 분명히 나를 위로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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