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역시 한때 60세를 ‘정리해야 하는 나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게 본다.
정리의 끝이 아니라, 선택의 시작이다.
일본 정신과 의사 와다 히데키는
60세 이후의 삶을 줄어드는 시간이 아니라
다시 설계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말한다.
생각해보면 맞는 말이다.
젊을 때는 버티며 살았다.
주어진 일을 해내는 데 급급했고, 방향보다 속도가 중요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가 더 중요해졌다.
불필요한 관계를 줄이고,
억지로 맞추던 일들을 내려놓고,
나에게 의미 있는 것만 남기는 작업.
그 과정에서 비로소 보인다.
내 삶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건강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오래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늘을 제대로 살기 위해 몸을 움직인다.
새벽 운동은
미래를 위한 준비이기도 하지만,
지금을 망치지 않기 위한 선택이다.
일 역시 놓지 않는다.
크고 작음을 떠나
계속 움직이고 있다는 감각이 나를 살게 한다.
나는 이제 안다.
60세 이후의 삶은 더 많이 가지는 것이 아니라
덜어내면서 더 선명해지는 과정이라는 것을.
결국 남는 것은 단순하다.
방향, 몸, 그리고 나를 지탱하는 몇 가지 관계.
나는 그 몇 가지를 지키며
조용히 앞으로 간다.

한 줄
“60세는 인생을 늘리는 시기가 아니라, 삶을 선명하게 만드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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