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회식.
나는 이런 시간이 좋다.
거창한 고급 식당도 아니고,
화려한 이벤트도 없지만
한 달 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버텨낸 사람들이
둥근 식탁 하나에 모여 웃고 떠드는 시간.
젊은 친구들은 사진을 찍고,
누군가는 조용히 술잔을 채우고,
누군가는 휴대폰을 보다가도 다시 대화에 섞인다.
나는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는 편이다.
예전엔 사람을 통해 무언가를 얻으려 했다면,
지금은 함께 밥 한 끼 먹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꽤 소중하게 느껴진다.

인생 후반부에 알게 된 것은
결국 사람은
“함께 웃었던 기억”으로 관계를 오래 붙잡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회식이란
단순히 술 마시는 자리가 아니라
서로의 시간을 확인하는 의식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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