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은 배드민턴이 쉬는 날이다.
그래서인지 화요일 아침 체육관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늘 조금 더 가볍고 반갑다.
최근 7경기 연속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오늘만큼은 좋은 경기를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평소보다 더 열심히 몸을 풀었다.
경기 초반은 쉽지 않았다.
5:1로 뒤지며 시작했고, 중반까지도 계속 밀리는 흐름이었다. 상대의 공격은 날카로웠고 우리는 좀처럼 리듬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한 점씩 따라붙기 시작했고, 파트너와의 호흡도 살아났다. 나는 앞에서 버티고, 파트너는 뒤를 든든하게 책임졌다. 서로의 역할을 믿고 경기에 집중한 결과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최종 스코어 25:22.
7연패 끝에 얻은 귀한 1승이었다.
사실 내가 아침마다 배드민턴을 하는 이유는 단순히 승리 때문만은 아니다.
첫째는 건강이다.
60대에 접어들면서 건강은 선택이 아니라 관리의 대상이 되었다. 아침 운동은 몸을 깨우고 하루의 리듬을 만들어 준다.
둘째는 신뢰다.
복식 경기는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니다. 파트너를 믿어야 하고, 또 나 역시 믿음을 주어야 한다. 상대를 이기는 것보다 함께 호흡을 맞추는 과정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운다.
셋째는 승부다.
나이가 들어도 승부욕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기면 기쁘고, 지면 아쉽다. 그 과정에서 집중력과 긴장감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
넷째는 루틴이다.
아침 운동은 내 하루를 지탱하는 중요한 기둥이다. 규칙적으로 체육관에 나가고, 땀을 흘리고, 사람들을 만나고, 하루를 시작한다. 그 반복이 삶을 흐트러지지 않게 만들어 준다.
오늘의 1승은 단순한 경기 결과 이상의 의미가 있다.
건강을 챙기고, 좋은 사람들과 어울리고, 승부를 경험하고, 나만의 루틴을 지켜낸 하루.
어쩌면 내가 배드민턴을 계속하는 이유는 셔틀콕을 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런 삶의 균형을 지키기 위해서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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