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는 나이를 열 살 낮추고, 급수는 한 단계 높여 50대 C조에 출전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던진 작은 도전이었다.
“아직 나는 할 수 있는가.”
그 질문에 직접 답해보고 싶었다.
경기장에 들어서는 순간 특유의 긴장감과 활기가 온몸을 감쌌다.
코트 위에 서자 흐트러졌던 집중력이 다시 살아났다.
몸은 예전 같지 않았지만,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젊었다.
파트너와 호흡을 맞추며 한 점 한 점 묵직하게 쌓아갔다.
조급하지 않게, 흔들리지 않게, 끝까지 집중했다.
그리고 결국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까지 얻었다.
이 자리를 빌려 끝까지 함께 호흡을 맞춰준 파트너 지영태 군에게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하지만 진짜 기쁨은 우승 그 자체보다도, 다시 한번 나 자신을 믿게 되었다는 데 있었다.
“정사부, 아직 충분히 잘하고 있다.”
오늘은 그 말을 스스로에게 당당히 해준 날이다.
경기가 끝난 뒤 동료들과 함께한 식사 자리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
땀 흘린 뒤의 웃음, 서로의 등을 두드려주는 따뜻한 손길,
승패를 넘어 함께 시간을 나누는 사람들….
문득 세네카의 말처럼,
인생의 행복은 거창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순간 속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나는 단지 우승한 것이 아니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과, 아직 살아 있는 열정을 다시 확인했다.
그리고 그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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