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람을 볼 때 자주 착각을 한다는 사실을 요즘 더 자주 느낀다.
상대의 진짜 모습보다 내가 만들어 놓은 이미지, 기대, 희망이 앞설 때가 많다. 멀리서 볼 때는 괜찮아 보이고, 훌륭해 보이던 사람이 막상 가까이 다가가면 환상이 깨지는 이유도 결국 내 마음속 상(像)이 너무 크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겠지.
사람은 누구나 한계가 있다.
머리든 마음이든, 혹은 행동에서든 약점 하나쯤은 드러나게 마련이다. 완벽한 사람은 없는데, 나는 때때로 그 사실을 잊고 상대에게 과도한 기대를 얹어두곤 한다. 그러다 실망하고, 괜히 관계가 어색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요즘은 있는 그대로 보려고 노력한다.
내가 보고 싶은 모습이 아니라, 그 사람이 가진 현실 그대로의 모습 말이다. 이 시선이 자리 잡으면 판단과 환상이 줄어들고, 마음이 훨씬 가벼워진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시작하면 나 자신을 이해하는 폭도 넓어진다. 내 불완전함도 담담하게 받아들이게 되고, 오히려 삶이 더 편안해진다.
결국 중요한 건 판단보다 관찰, 기대보다 인정이라는 생각.
오늘도 나는 다시 한 번 다짐한다.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일이야말로 나 자신을 지키는 가장 단순하고 깊은 지혜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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