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济州, 깊이 읽기/제주역사 & 인문학

제주에서 배우는 인생 ⑤오름에 오르면 알게 되는 것

by 郑师傅 2026. 6. 15.

제주에는 360여 개의 오름이 있다.

오름은 한라산의 분화 활동으로 만들어진 작은 화산체를 말한다. 제주 어디를 가더라도 크고 작은 오름 하나쯤은 쉽게 만날 수 있다.

제주 사람들에게 오름은 단순한 언덕이 아니었다.

소를 방목하는 목장이었고, 마을을 지키는 울타리였으며, 때로는 삶의 터전이었다.

오늘날 사람들은 아름다운 풍경을 보기 위해 오름에 오른다. 새별오름, 따라비오름, 용눈이오름, 아부오름 등 각기 다른 모습의 오름들이 여행객들을 맞이한다.

오름의 매력은 높은 산이 아니라는 데 있다.

한라산처럼 몇 시간을 오르지 않아도 된다.

천천히 걸어도 20분, 30분이면 정상에 도착할 수 있다.

하지만 정상에 서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마을이 한눈에 들어오고, 바다가 보이고, 멀리 한라산까지 시야가 열린다.

아래에서는 보이지 않던 풍경이 눈앞에 나타난다.

나는 이 모습이 인생과 참 닮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종종 큰 성공만을 꿈꾼다.

하지만 인생을 바꾸는 것은 거창한 결심보다 작은 실천인 경우가 많다.

하루 30분 운동하기.

하루 10쪽 책 읽기.

하루 한 편 글쓰기.

그 작은 행동들이 쌓여 어느 날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오름을 오를 때도 마찬가지다.

한 걸음 한 걸음은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뒤를 돌아보면 어느새 정상에 올라 있다.

고대 철학자 공자는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제주 오름은 그 말을 눈으로 보여주는 장소다.

정상에 오른 사람과 오르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재능이 아니라 첫걸음을 내디뎠느냐의 차이인 경우가 많다.

나 역시 제주에 살며 수많은 오름을 올랐다.

오름마다 모양은 달랐지만 공통점이 있었다.

정상에 오른 사람은 모두 같은 방법으로 올라갔다.

한 번에 뛰어오른 사람은 없었다.

결국 한 걸음씩 걸었을 뿐이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확신하게 된다.

인생은 거대한 도약보다 작은 반복이 만든다.

오름은 그것을 가르쳐 준다.

높은 곳에 오르는 비결은 특별한 능력이 아니다.

오늘도 한 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그리고 그 한 걸음이 쌓이면 어느 날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