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프랭클린은 말했다.
"타인이나 자신에게 유익한 일이 아니면 말하지 마라. 쓸데없는 잡담을 피하라."
젊은 시절에는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능력 있는 사람인 줄 알았다.
회의에서도, 모임에서도, 술자리에서도 내 생각을 더 많이 이야기하려고 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알게 된다.
사람의 수준은 말의 양이 아니라 말의 무게에서 드러난다는 사실을.
여행가이드를 하면서도 마찬가지다.
가이드는 단순히 많이 설명하는 사람이 아니다.
손님이 궁금해하는 것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필요할 때는 이야기하고, 필요하지 않을 때는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침묵할 줄 알아야 한다.
제주의 바다는 말이 없다.
한라산도 말이 없다.
돌담도 말이 없다.
하지만 그 존재만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람도 그렇다.
말이 많을수록 가벼워지고, 말이 적을수록 깊어진다.
특히 남의 이야기를 함부로 옮기거나, 확인되지 않은 말을 퍼뜨리는 것은 결국 자신의 품격을 깎아내리는 일이다.
나는 요즘 말하기보다 듣기를 더 좋아한다.(그런데 아직도 말이 많은것 같다)
상대의 이야기를 듣고, 자연의 소리를 듣고, 내 마음의 소리를 듣는다.
침묵은 할 말이 없는 상태가 아니다.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 아는 상태다.
오늘도 나는 불필요한 말 하나를 줄여본다.
그 작은 침묵이 나를 더 깊게 만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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